2012년 7월 16일 월요일

200만 자영업자들의 롯데 불매 운동

SBS 뿔난 200만 자영업자, '롯데 불매 운동' 돌입

기존의 소비자연맹이라던가 시민단체에서의 불매 운동과는 그 파장이 분명 다를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불매 운동은 신문 구독의 철회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신문은 대부분 구독료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로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무료 구독이나 구독료보다 더 비싼 사은품이 제공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단순히 구독 철회를 한다고 해서 신문사에 타격을 입힐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것이 장기화되었다면 문제는 달라질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했고 또한 특정 단체가 아닌 일반 시민들의 응집력은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광고 철회 요청이었다.
특정 신문사에 광고를 주는 회사에 전화를 걸어 광고 철회를 요청하는 것이었는데 이 역시 잠깐 시끄럽고 말았다.
광고주들은 계약 기간이 아직 남아 있다거나 현재로써는 광고의 지속이나 철회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외면했고 결국 흐지부지되었다.

이렇듯 지금까지의 불매 운동은 특정 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 못하고 단순히 시민들에게 자각시키고 환기시키는 선에서 멈추었다.

하지만 이번 자영업자들의 불매 운동은 분명 특정 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광고를 아무리 시끄럽게 해도 소비자 눈에서 특정 기업의 물건이 보이지 않는다면 소비자는 그 기업의 제품을 잊게 될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단기간으로 멈추지 않는다.
얼마간의 기간 동안 물건이 팔리지 않는 선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외면과 무관심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물건 판매가 재개되더라도 일정 기간동안 기업 매출의 피해는 계속 될 수 밖에 없다.

대기업이 법적으로 소송을 건다고 해도 200만이나 되는 사람들을 고소하기도 어렵고 100~600개에 달하는 단체를 모두 고소하기도 어렵다.
또한 자영업자의 수가 아무리 많아도 자영업자는 약자이며 피해를 받는 당사자고 대기업이 아무리 매출상 피해를 받는다하더라도 대기업은 강자이며 피해를 주는 주체자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자영업자에게 고소를 한다는 것은 강자의 횡포나 강자의 오만, 강자의 속좁음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쉽게 고소도 못할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자영업자들은 자신들에게도 대기업을 압박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며 앞으로 더욱더 단단한 힘을 키우기 위해 단합되고 계획된 행동을 취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영업자들의 단합된 행동은 지금까지의 노동자 파업이나 일반 시민단체의 불매 운동과는 비교도 안 될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여전히 여리고 약한 존재이기에 이러한 광경을 자주 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SBS 뿔난 200만 자영업자, '롯데 불매 운동' 돌입(링크)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