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0일 화요일

[야설] 일상의 데이트

모처럼의 휴일을맞아 무료하게 집에서 시간을 보내던 노마가 찌응에게 전화를 걸었다.

"뭐해?"
"일하지, 뭐하긴."
"오늘 마중 나갈까 하는데, 퇴근시간 맞춰서 전화해."
"왠일이래?"

서로가 바쁘기도 하고 마음 편히 쉬는 날이 많지도 않은 노마인걸 알기에 그녀는 편히 쉬게끔 해주려 했었다.

"전화해. 마중나갈테니까."
"알았어."

찌응은 전화를 끊으며 기분 좋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했지만 일터였기 때문에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얼마 후 찌응은 전화를 했고 퇴근 시간에 맞춰 노마가 회사 앞에 나와 있었다.

"차는?"

찌응은 노마의 오른 손에 들린 쇼핑백을 보지 못하고 먼저 차를 찾았다.

"지하철 타려고 안 가져 왔어."
"잉~. 발 아픈데..."
"자, 이거. 옷이니까 화장실에서 갈아 입고 와."

쇼핑백을 건내 받은 찌응은 속에서 옷을 꺼내 보았다.

"갑자기 왜 이러지?"
"보고 싶으니까 그렇지. 빨리 갈아입고 와."

노마는 말을 끝냄과 동시에 가볍게 입맞춤을 해주었다.
찌응은 노마의 얼굴을 한 번 쳐다보고는 호기심 어린 미소를 지으며 화장실을 찾아 회사 건물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잠시 후 회사 건물에서 나온 찌응은 자신의 몸보다 한 치수 작은 상의와 무릎 위로 오는 주름진 미니스커트 차림을 하고 있었다.
옷은 밝은 색 계통으로 그렇게 야하진 않았지만 치수가 하나 작고 무늬가 가슴 쪽에 집중되어 있어서 가슴이 도드라저 보였고 주름진 미니스커트는 바람에 맞춰 살랑거려 보는 노마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었다.

"사람들이 다 쳐다보겠다."

말은 그렇게 해도 찌응은 미소 짓고 있었다.
노마는 결코 나약하지 않았고 연애 초기부터 찌응에게 믿음과 듬직의 상징이었기에 혼자라면 몰라도 노마 옆이라면 뭇 사내의 시선을 즐길 수 있다는 걸 익히 알기 때문이었다.

"예쁘기만 하네 뭘."

노마도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가 찌응에게서 나오자 만족해 했다.
노마는 다시 찌응에게 가벼운 입맞춤을 해주고 그녀를 옆으로 안으며 전철 역으로 걸음을 옮겼다.

전철에 오르고 안을 보니 사람이 몇 명 있었고 앉을 자리는 충분 했다.
하지만 노마는 앉으려는 찌응의 손을 잡아 문 앞으로 갔다.

".... ...."

찌응은 말 없이 이해할 수 없는 노마를 쳐다 봤다.

".... ...."

노마는 그런 찌응은 보지 않고 창밖만 보며 찌응을 옆으로 앉았다.

이윽고 전철이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않아, 노마는 찌응을 안고 있던 손을 천천히 내리면서 그녀의 몸을 타고 내리다 그녀의 엉덩이에서 멈췄다.
그 둘은 노인석 옆에 붙어서 서있었고 노마가 사람들이 있는 쪽에 서 있어서 찌응의 엉덩이를 만지고 있는 노마의 손을 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지만 찌응은 얼굴이 붉어질 수 밖에 없었다.

"미쳤나봐."

찌응은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고 있는 노마의 손을 잡으며 살며시 속삭였다.

"가만히 있어봐."
"하지마. 사람들이 본단 말야."
"가민 있어. 사람들이 보겠다."

노마는 당황해하며 어쩔 줄 모르는 찌응이 재밌었다.

"꼬집는다."
".... ...."

찌응의 귀여운 협박에 노마는 말 없이 미소로 답했다.

그런 노마가 괘씸해서 찌응은 자신의 손을 노마의 바지춤으로 움직여 그의 그곳을 살짝 꼬집어 주었다.
노마는 약간의 아픔을 느꼈지만 여전히 미소로 답할 뿐이었다.

집에서 이 일을 계획하며 그녀가 기분 나빠하며 토라질 수도 있다고 내심 걱정했던 노마에게, 이 정도의 저항은 오히려 안도감을 주는 행동이었다.
그녀가 화만 내지 않는다면 그녀의 기분에 맞춰 충분히 도발시키기로 마음 먹은 노마였다.
그런 그였기 때문에 화를 내는 것이 아닌 꼬집는 것으로 대신하는 찌응이 마냥 귀여울 뿐이었다.
몇 개 안되는 정거장을 지나면서 노마는 찌응의 엉덩이를 노골적으로 주물럭 대거나 치마를 들추는 등의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
단지, 그녀의 엉덩이에 손을 댄 체 어쩌다 한번씩 움켜쥐기만을 반복했다.
그것은 찌응에게 누군가가 전철 안에서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킬 뿐 난처하게 만들거나 다른 누군가의 눈요기꺼리가 되고 있다는 기분까지 심어주려 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전철에서 내린 그들은 집으로 곧장 향하고 있었다.

"배고프지 않아?"
"집에서 먹으면 되지."

당연한 걸 왜 묻냐는 듯이 찌응은 퉁명스럽게 답했다.

"오늘은 저기 페스트푸드점에서 먹자."
"자기. 저런 거 안 좋아하잔아."

노마는 찌응의 말에는 관심이 없는 듯 그녀의 손을 이끌고 페스트푸드점으로 갔다.
그는 찌응을 매장 안 자리 중에서 전면 유리로 되어 있는 곳으로 앉히고 빵과 음료를 사러 카운터로 갔다.
노마가 찌응을 앉힌 자리의 의자는 발이 땅에 닿지 않는 비교적 높은 구조로 되어 있었고 전면 유리를 향해 놓여져 있어서 밖을 정면으로 볼 수 있게끔 되어 있었다.
노마의 속내를 알 리 없는 찌응은 그냥 멀거니 그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 노마는 빵과 음료를 들고 찌응 옆으로 왔고 그녀에게 먼저 건냈다.

"자기, 오늘 이상해."
"빵이나 먹어. 난 자기가 먹는 모습이 제일 이쁘더라."

노마는 찌응의 말을 농담으로 대꾸했다.
찌응은 그렇게 알 수 없는 노마의 행동을 생각하며 음료를 마사기 시작했다.
그렇게 창 밖 거리의 사람들을 보며 찌응은 음료를 마셨고 그러다 문득 거리의 사람들이 자신의 다리 쪽을 보고 있는 것을 보고서 얼른 다리에 힘을 주어 오므렸다.
평소 바지를 즐겨 입는 자신이 지금도 치마를 의식 못하고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그 때부터 그녀는 온통 신경이 다리 쪽으로 쏠려 음식의 맛을 음미할 겨를이 없어졌다.
그러다 그녀는 호기심이 발동되어 다리를 살짝 벌려 보기로 했다.
찌응이 다리를 벌린 각이 너무나 미미해서 밖의 사람들이 그녀의 팬티를 볼 수는 없었지만 테이블 밑으로 자신의 다리를 볼 수 없었던 찌응은 자신이 다리를 벌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극이 되어가고 있었다.

찌응은 다리를 조금 더 벌려 보기로 했다.
여전히 그 각은 미미했으나 찌응은 차마 거리의 사람들과 눈을 마주칠 용기가 나지 않아 노마쪽만 보았다.
그렇게 조용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다 음식을 다 먹고서 둘은 가게를 나왔고 찌응은 고개를 숙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페스트푸드점을 나와 집으로 가려는 발걸음을 돌려 노마는 찌응을 데리고 근처 공원으로 갔다.
공원 안에는 가로등이 비추고 있어서 그렇게 어둡지 않았고 선선한 바람도 불어주어 데이트 코스로는 그만이었다.
공원 안을 조금 거닐다 노마가 대뜸 찌응을 멈춰 세웠다.

"만세!"

노마가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낮게 말했다.

"응?"

찌응은 노마의 말을 알아 듣지 못했다.

"만세 해 보라고."
"왜?"
"만세!"

노마는 지시하듯이 말했다.

"만세!"

찌응이 따라 말했다.

"손을 들어야지. 손을 들고 만세해봐."

노마가 다시 말했다.

"만세~!"

찌응은 노마의 속내를 알 수는 없었지만 기분 좋게 팔을 올려 만세를 외쳤다.
그런 찌응을 보며 노마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고 상으로 그녀에게 입맞춤을 해주었다.
그리고는 살며시 그녀에게 다가가 귓가에 대고 이렇게 속삭였다.

"치마 올려봐."
"변태..."

찌응의 말에 노마는 소리 없이 웃기만 했다.

"어서!"
"자! 실컷 봐라."

찌응은 자신의 치마를 활짝 열어 그에게 자신의 팬티를 보여 줬다.
공원 안에는 자신들 밖에 없었으므로 거칠 게 없었다.

"엉덩이도 보여줘야지."
"자자!"

그녀는 뒤로 돌아 허리를 약간 굽히고는 다시금 치마를 올렸다.
그녀의 앙증맞은 엉덩이와 팬티, 자신의 말에 따라주는 그녀의 행동이 노마에게는 너무나 귀여웠고 만족스러웠다.
노마는 치마 속으로 찌응의 엉덩이를 몇 번 쓰다듬고는 그녀를 이끌고 나무가 있는 수풀 속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한 번 하자."
"여기서?"
"팬티 벗어봐."
"사람들이 오면 어떻게 해."
"오긴 누가 온다고. 어서 벗어 봐."

찌응은 등에 나무를 기댄 채 조심스럽게 팬티를 벗었다.
찌응의 손에 들린 팬티를 노마가 뺏어서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는 자신의 물건을 꺼내어 그녀의 꽃잎에 살살 비벼보았다.

"빨리해. 사람들이 온단 말야."
"알았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노마는 서두르지 않았다.
찌응을 애티우려 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상태가 궁금했던 것이다.
그녀의 밑이 마른 상태라면 아프다며 비비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노마는 비비면서 그녀의 상태를 알 수 있었고 천천히 드리밀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 속 상태는 야동의 여인네들처럼 흥건하지는 않아도 촉촉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찌응과 합궁한 상태로 처음에는 들락날락만 반복하다 차츰 그녀에게 키스도 하며 애무를 시작했다.
찌응은 한 쪽 다리가 노마의 손에 들린 상태로 불안정하게 서 있으면서 그녀의 목덜미를 끌어 안았다.
노마는 한 손으로는 그녀의 다리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나무에 버티고 있어서 그녀의 가슴을 만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뒤로 하자."

그녀는 말 없이 뒤로 돌아 그에게 엉덩이를 내밀었다.
노마는 다시 그녀의 몸 속에 자신을 넣고서 상체를 숙여 그녀의 등에 밀착시킨 채로 양 가슴을 주물렀다.
찌응은 양 손으로 나무를 잡고 버티는 와중에도 간간히 한 쪽 손을 내려 그의 불알을 쓰다듬곤 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 멀리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 왔다.
그 소리에 찌응은 재빨리 몸을 일으켜 세우며 치마를 정돈했지만 노마는 장난끼가 발동해서 자신의 노출된 신체를 넣을 생각도 않는 채 가만히 서 있었다.
당황한 것은 찌응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노마에게 밀착하며 양 손으로 그의 그곳을 덮어 지나가는 사람이 볼 수 없도록 해주었다.
발소리의 주인공이 사라지자 그제서야 노마는 자신의 물건을 바지 속으로 집어 넣었다.

"미쳤어 미쳤어."

그렇게 말하며 찌응은 가볍게 노마의 가슴을 몇 번 앙증맞은 주먹으로 쳤다.

"하하하."

노마는 일부로 큰 소리로 웃었다.

"이제 그만 집에 가자."

찌응이 재촉하듯이 말했다.

"왜. 그렇게 하고 싶어?"

노마는 웃으며 찌응을 놀렸다.

"나 화낸다."
"알았어."

노마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안방에 들어온 찌응은 옷을 갈아 입으려 했지만 노마가 그런 그녀를 제지했다.

"옷 입은 채로 하자."
"구겨진단 말야."

노마는 막무가내였다.
옷장 서랍을 뒤져 스카프를 꺼낸 노마는 조심스럽게 찌응을 침대에 넘어뜨렸다.
침대에 배를 붙이고 엎드린 자세가 된 찌응은 고개를 뒤로하고선 노마가 어떻게 하나 지켜보았다.
노마는 찌응의 엉덩이를 깔고 앉아서는 그녀의 양 손을 뒤로하게 해서 손목에 스카프를 둘렀다.
묶지는 않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구속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뭐하는데?"

찌응이 물었다.

"강간할 거야."

노마가 속삭였다.

그렇게 말하곤 노마는 거칠게 그녀의 치마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그녀의 몸 속으로 들어갈 땐 조심했다.
예전부터 곧바로 뒤로하면 아프다며 거부했던 그녀였기에 여기서 실수로 그녀의 기분을 망칠 순 없었다.
일단 들어가자 다시금 그는 거칠게 그녀를 다뤘다.
엉덩이를 요란하게 움직이면서 그녀의 목덜미를 빠는가 싶더니 살며시 깨물기도 하고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당기지는 않았지만 움켜쥐기도 하고 그녀의 젖가슴을 한웅쿰 잡기도 했다.
그녀 자신이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이미 전철에서부터 노마에게 심리적인 애무를 충분히 받고 있었기에 노마의 거친 행동을 몸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자기야, 손목 풀면 안돼?"
"왜. 아퍼?"
"아니, 그건 아닌데 답답해."
"안돼. 넌 지금 강간당하고 있는 거야."

노마는 말을 하면서도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나 강간당하는 거야?"

이제는 찌응이 어리광을 부리기 시작했다.

"응. 강간당하는 거야."
"나 진짜 강간당하는 거 같애."

그녀의 목소리는 아이 같았다.

- 예전 노마 찌응 부부에게 써줬던 야설을 약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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