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4일 화요일

언터쳐블 1%의 우정, 몰상식한 인간들?

언터쳐블은 그냥 재밋게 봤고 특별할 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그 영화에 대해서 쓰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다.
그런데 특별히 쓸 내용도 없을 것 같긴 하다.

언터쳐블은 장애인에 대해 동정하지 않는 흑인과 가난에 대한 연민을 느끼지 않는 백인에 대한 이야기다. 끝. (다 썼네 ㅡㅡ;;;)

우리는 장애인에 대한 격식을 배운다.
이렇게 하면 안되고 이런 이야기는 하면 안되고 이런 행동을 하면 안된다는 등의 엄숙함을 배운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것들이 장애인에게 상처가 되고 불편하고 껄끄러운 관계가 되게끔 할 때도 있다.(아마 이것 때문에 쓰고자 하는 욕구가 생겼나 보다. 내가 지금 상대방의 지나친 친절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

흑인은 장애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걸 하고 하기 싫은 건 하기 싫다고 말한다.
도와달라고 구걸하지도 않고 업신여김을 당할 까봐 걱정하지도 않고 장애에 대해서 걱정해 주지도 않는다.
그것은 백인도 마찬가지로, 그러므로 해서 오히려 둘의 관계는 누구보다 가까워 진다.

이런 싸가지, 장애가 있는 주인은 아랑곳 않고 광속 주행 시작한다.

이런 싸가지, 주인 옆에서 쳐 누워 있다.

장애가 있는 주인을 공중에 띄워놓고, 주인은 본인이 장애가 있음에도 그것을 즐긴다.

 장애인에게 담배를 물리는 몰상식한 자식

장애인의 생명과도 같은 휠체어를 장난감마냥 즐긴다.

눈치도 없이 장애인 앞에서 춤까지 춰.

영화 속의 장면에서 장애가 있는 주인은 어떤 펜팔 상대(여자)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자신의 장애 때문에 거절 당할 것을 걱정한다.
하지만 가난한 흑인은 그런 백인 주인이 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지 이해하려 들지도 않고 거론하지도 않는다.
그냥 만나보라고만 한다.

이렇듯 흑인 주인공은 장애를 갖고 있는 백인 주인공을 이해하려 들려거나 걱정하거나 연민이나 동정을 하지 않는다.
그에게 주인은 그저 앉아 있는 사람이고 자신은 서 있는 사람일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난 왜 얘가 원빈 닮은 것 같지?

면접 장면에서 수발을 들어줄 사람들을 뽑으려 할 때 사람들 중에는, 장애인을 사랑한다. 장애인을 가족처럼 여긴다. 장애인을 잘 보필할 수 있다 는 등의 말들을 한다.
그들은 일이 필요해서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고 정말 장애인을 가족처럼 사랑해서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말들 속에는 이미 '장애인' 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장애인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

장애인에게 도움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것이 절대적이지는 않고 모든 상황에서의 도움을 말하는 것도 아니며 당신의 도움이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반대로 비장애인이라 하더라도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고 그것이 당신의 도움이어야만 할 때도 있다.

이것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문제도 아니고 차이도 아니다.
단지 상황의 문제일 뿐이다.
가끔은 도움이 아닌 방치가 그 사람을 편안하게 해줄 때도 있고 요청하지 않은 도움 때문에 그 사람이 불편해 할 수도 있다.

상대방이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의 도움을 필요로하고 요청한다면 도와주어야 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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