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7일 화요일

맨 프럼 어스, 성경은 소설이다

영화 '맨 프럼 어스' 는 개봉시 볼꺼리를 거의 제공하지 않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반전이 존재하는 것으로 유명했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구플을 정리하면서 블로그에 적으려고 다시금 찾아 봤는데 처음 봤을 때의 신선함이나 충격은 없지만 여전히 지루하지 않음에 탄복했다.

처음 맨 프럼 어스의 주인공이 1만 4천년을 살았다는 말을 들으면서 영화 '하이랜더'가 생각났다.
영화 하이랜더 속의 주인공도 영원히 사는 존재다.
물론 죽고 죽이는 필연적인 관계가 형성되어 있지만 그 영화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하이랜더를 흉내내고 꿈꾸었었다.
하이랜더

영화 '맨 프럼 어스'의 이야기 전개는 '아는 자, 배운 자'들의 질문과 대답을 바탕으로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주인공은 거기에 양념을 치는 식으로 흐른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는데 다시 보니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이야기 전개가 기독교 신화의 바탕임을 암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주인공은, 자신은 어떤 인과관계 없이 홀로 오래 살게 되었고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신화의 발생과 소멸을 보면서 신앙을 갖지 않게 되었으며 죽음을 무서워하고 자신의 과거를 증거할 수 없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그의 말 속에서 나는 내 생각과 같은 부분과 내 생각과 다른 부분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지극히 상식선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또한 놀라웠다.

누구나 생각하는 것들이었다.

기독교 이전의 종교는 없었는가.
다른 신화는 종교라 불려서는 안되고 기독교만이 종교라 불려야하는 타당한 증거가 있는가.
성경은 100% 신의 말씀인가.(인간의 거짓 개입이 전혀 없었을까.)
영원히 사는 존재가 있다면 그는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 알고 있을까.
영원히 사는 존재가 있다면 미래를 알고 있을까.(또는 계획할 수 있을까.)

이집트 신화는 3천년 동안 계속 되었고 그것이 단순히 설화였다면 3천년이란 시간동안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당시 그들에게 그것은 신화가 아닌 종교였을 것이다.
그러니 기독교가 종교로써의 가치가 있다면 이집트 신화 역시 당시에는 종교로써의 가치가 있었음을 인정해야 하고 이집트의 신화가 단순히 신화였다면 기독교 역시도 후세에는 단순한 신화에 불과할 수도 있다.

성경 역시 지금도 각기 다른 번역본과 수정본이 존재하고 파벌이 존재하며 믿는 대상을 달리 한다는 점에서 그 전에도 분명 그러했을 것이고 힘을 가진자나 다수의 편에서 수정되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죽음과 미래는 간단히 겪어보지 못하고 눈으로 직접 보지 못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기에 알 수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맨 프럼 어스

위 사진이 신화의 발생 과정이 아닌가 싶다.
당사자는 빠진 채로 이야기가 만들어져 가는, 주인공이 당시에 원하지 않았고 계획하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향한 신화가 만들어졌다고 말하는 것 처럼 말이다.

주인공은 '신'의 존재 유무에 대해서 판단하지 않았다.
다만 주인공은 "나에게 그런 가설은 필요가 없다." 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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