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나는 스스로 성매매를 선택했다."
이 뉴스가 꽤나 시끄러웠던 모양이다.
나는 '성매매특별법'과 성매도자의 다른 직업으로의 전환 유도 등을 보면서 과연 저들은 당사자인 성매도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한겨례 뉴스의 "나는 스스로 성매매를 선택했다."에 관련된 글들을 몇 개 봤는데 대부분이 성매매는 원래 나쁘다. 그냥 나쁘다. 성은 매매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성매매자가 합법이라면 마약상도 합법이고 조폭도 합법이라고 주장해도 되는 것이냐.
뭐 이런 류의 글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지만 인정하지 않는 진실도 엄연히 존재하고 위 글 속에는 그런 것들이 배제되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지금 글을 적는 이유이기도 하다.)
첫째로 성매매는 법으로 단속하고 있지만 엄연히 존재하고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 건 뭐, 따로 논의할 필요도 없는 진리에 가깝다.
짐승인 친팬치도 암컷과 수컷끼리 성매매를 한다.
둘째로 수컷(특히 남자 인간)은 1부 1처제가 몸에 맞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안정을 위해 법으로 1부 1처제를 강요하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에(연구 발표가 언제인지는 모르고 내가 본 것이 대략 1~2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어떤 학자가 인간의 고환을 주제로 연구를 했는데 1부 1처제를 하는 종(짐승)과 1부 다처제를 하는 종의 중간 크기로, 인간 남자의 몸은 1부 1처제와 1부 다처제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는 다큐를 본 적이 있다.
셋째로 성매매는 대부분 '골빈 년'이 시작하는 게 아니라 '골빈 놈'으로 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집창촌같은 정해진 장소가 아닌 우리 일반의 환경 속에서 대게 여자가 남자에게 접근해서 "내 몸을 살 생각이 있느냐"라고 묻는 경우 보다는 남자가 여자에게 접근해서 "밥 사줄까" "용돈 필요하니?" "잘 곳 있어?" "뭐 사줄까" "학점 잘 줄께" "승진하고 싶지 않아" 와 같은 다양한 말로 거래를 시도한다.
물론 힘이나 권력 등을 이용해서 합의되지 않은 강요는 이 글에서 배제하고.
넷째로 합의된 거래와 합의되지 않은 범죄를 같이 봐도 되느냐는 점이다.
(이것이 내가 글을 쓰고자 하는 주제이다.)
먼저 법이 정의를 대변한다는 생각에서부터 나는 다르다.
안전벨트 미착용은 불의가 아니지만 법으로 단속하고 있다.
자살도 불의가 아니지만 법으로 금하고 있다.
이혼을 하고 양육을 포기하는 것은 분명 불의지만 법적인 절차를 통했다면 더 이상 법으로 간섭하지 않는다.
기타 등 등 법에는 정의라든지 불의와는 상관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법 = 정의' 이라는 등식에 나는 찬성하지 않는다.
본론으로 들어와서 일단, 합의되지 않은 범죄는 다양하다.
살인, 폭행, 사기, 성폭행이나 성추행 등 등.
만약 성행위를 딱 한 번한 여성이 있는데 그녀가 성폭행을 당했다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형량은 몇 년으로 해야 될까.
그 사람의 범죄의 크고 작음은 상대 여성의 평소 성행위 횟수에 비례해서 결정되어야 할까 아니면 성폭행이라는 행위를 기준으로 결정해야 할까.
피해 당사자의 직업이 성매도자라고 해서 범죄의 크고 작음이 달라져도 되는 것일까.
어차피 자신의 존엄성을 포기했고 남자를 유혹하는 직업을 선택했기 때문에 그 성행위에 비록 폭력성과 강압성이 포함되었다 하더라도 피해 여성이 감내해야되는 것일까.
일단 그녀들은 자신의 인격과 존엄성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
그녀들이 자신의 인격과 존엄성을 포기한 것이라면, 욕하는 고객에게 웃으며 응대하는 많은 직업군과 사람들 역시 자신의 인격과 존엄성을 포한 것이다.
나는 내 이웃이 성매매 종사자가 아니길 바란다.
만약 내 이웃이 성매매 종사자라면 나는 불쾌감을 느낄 것이고 그것은 옆집의 부부싸움으로 내가 잠 못 이루는 게 되는 데서 오는 불쾌감과 밤새도록 찬송가를 불러서 내 잠을 방해받는 불쾌감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성매매 종사자들이 철저하고 확실한 통제권 안에 놓이길 바란다.
또한 확실하고 통제된 건강 검진으로 2차 3차의 에이즈 발생이 억제되길 바라며 그것은 에이즈 환자에 대한 모멸감 때문이 아니라 에이즈 환자가 피 묻은 주사바늘 가지고 난리치다가 발생하게 될 지도 모를 나에 대한 위협이나 기타 다른 방식으로의 전염으로 부터의 보호를 바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소망 때문이다.
나는 성매매를 활성화시키자는 것이 아니라 공창같은 제도권 안으로, 법 테두리 안에서 확실히 통제되고 관리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더욱이 인간의 모든 행위에는 어떤 형태로든 대가가 반드시 지불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정착되기를 바라고 애인사이이기 때문에, 결혼한 사이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아무때나가 아니라 그런 관계 역시 합의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잡기를 바란다.
나는 성매매는 아름다운 것이며 계승 발전시켜야 하고 양성화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합의되지 않은 거래와 행위 및 범죄와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합의된 거래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며 더 나아가 '합의'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겨레 "나는 스스로 성매매를 선택했다."(링크)
시사저널 "커다란 덩치의 고릴라, 고환은 왜 그래 작을까"(링크)
마이클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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