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치인 노무현에 대해서 얼마나 알겠는가.
단지 역대 대통령들과는 달리 서민적이고 친근한 느낌, '친미'도 아니고 '친일'도 아니고 '친한'으로써 그 어떤 나라의 간섭이나 도움 없이 자주적으로 일어서야 한다는 자긍심, 대선용이 아닌 정말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과 가까워지려 하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그의 모습 등에서 나는 고 노무현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아쉬움 또한 있다.
언론 통제를 못한 것, 청와대를 장악하지 못한 것, 검찰로부터 시비의 대상꺼리가 된 것.
그래서 노무현 정부는 끊임없이 시끄러웠고 나 역시도 그런 언론매체의 뉴스를 볼 때마다 머리가 아프고 귀가 아프고 그래서 외면하고 싶게 만들었고 그것은 다른 많은 국민들도 마찬가지 였을 것이다.
그 역시도 비리에 연루되었고 그 역시도 대통합을 이루어내지는 못했고 그 역시도 만인이 만족하는 그런 지상낙원은 만들지 못했지만 그것은 그만의 잘못이 아니었음에도 유독 그만의 잘못처럼 여겨지게끔 만든 언론들을 방치했었다.
그리고 그가 그렇게 양보하고 희생한 권력들에 의해서(언론 권력 포함) 타살(?)을 당했다.
그는 자신의 신념 때문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지만, 그 신념 때문에 죽었다.
불나방처럼 살다 간 인생, 나는 노무현을 그렇게 본다.
2012년 12월 19일 대선.
우리는 1년 후가 됐든 100년 후가 됐든 통일 한국에서 살아야 한다.
그것도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통일.
미국,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이 우리나라의 통일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거기다가 통일의 당사자인 북한도 말을 안 듣고 있으니 북한 역시도 설득의 대상이다.
과연 통일을 위해 적극적으로 '다리'를 하나 하나 만들어갈 사람이 누구일까.
언론을 통제하고 정치인들을 잘 다스려서 시끄럽지 않으면서도 우리를 위한 정치를 할 사람이 누구일까.
기업들에게 무리한 투자행위를 하라고 강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일자리를 늘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검찰이 굴종이 아닌 진정성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자신의 주군으로 모실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일까.
군대, 군인을 이해하고 서민의 자존심과 배고픔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아무리 촬영용이라지만 견착 저렇게 하면 총의 반동으로 눈깔 아니면 광대뼈 부셔진다.
개머리판 견착은 어깨에
안철수.
좋은 사람이다.
그런데 너무 좋은 사람이다.
과연 그 더러운 정치판에서 자신을 싫어하고 무시하는 사람들과 타협을 이끌어내고 정책을 펼칠 수 있을까.
경제인인대다가 자수성가한 사람이니까 어쩌면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지는 잘 알 수도 있겠지만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자신이 아는 것을 정치판에서도 행할 수 있을까.
나는 아직 안철수가 연설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어쩌면 강의가 아닌 연설을 하는 모습에서 나의 이런 생각은 달라질지도 모를 일이지만 아직까지는 약해보인다는 게 불안 요소다.
박근혜.
사실 그렇게 감정적으로 싫어하는 건 아니다.
첫 여성 대통령도 좋고, 국가주의에 빠져 있는 것도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나라당이 존립의 위기에 처해 있었을 때 당을 구한 모습도 나는 좋게 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친미적이고 친일적일 것 같은 것이 마음에 안 든다.
통일에 대한 열망이 있을 지, 서민을 자신과 같은 위치로 여기고 있을 지, '수첩공주'라는 별명 처럼 자신만의 생각이나 지식은 없는 채 간신의 말에 휘둘려 나라를 어지럽게 만들 지는 않을 지가 불안 요소다.
문재인.
노무현을 친구로써 존경했고 그래서 비서실장이 되었다는 문재인.
노무현의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까.
아마 언론 매체들이 그렇게 놔두지는 않겠지.
청치판의 비열하고 더러운 꼴을 다 보고 겪어봤고 그럼에도 그것을 각오하고 대선을 시작한 그이기에 실패를 할 지언정 주저앉지는 않을 것 같다.
그의 강인함으로 마음만 먹는다면 언론 개혁, 검찰 개혁, 경제 개혁도 중단 없이 행할 것 같긴 하지만 과연 그런 마음이 있을까.(있다고 해도 그 방식이 노무현과는 같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불어 보수는 친일, 친미에서 벗어나 자주 독립을 목표로 우리나라를 위한 정치를 했으면 좋겠고 진보도 반보수가 아니라 자기만의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진보는 도덕적이여야 하고 공평해야하고 공격적이면 안되고 적군도 포용하고 끌어안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자신만의 진영을 만들고 자신만의 정책을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진보의 편에 서면 고달프고 손해보면서 그저 명분과 양심으로 희생해야 된다는 이미지에서 벗아났으면 좋겠다.
국민들에게는 기회를 주면 된다.
정치로 시끄럽지 않게 해주고 기업들이 우리를 등쳐먹지 못하게 보호해주고 일자리와 도전의 기회를 주고 북한의 도발로 불안하지 않게 해주고 미국이나 일본이나 중국 그 어느 나라 앞에서도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이 될 수 있도록 해주면 된다.
구태여 예수가 되라고, 부처가 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자신의 신념과 반대되는 사람과 억지로 끝까지 함께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쉬운 길을 놔두고 힘들고 먼 길을 자처하라고 요구하지도 않는다.
미국이나 일본 앞에서 당당하기를 원하는 것 뿐이지 싸울 것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진보는 이래야 하고 보수는 이래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진보도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보수도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최소한 나는 정치인들의 정치적인 쑈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색깔이나 이념에서 벗어나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그런 정당, 그런 정치인, 그런 대통령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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