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8일 토요일

안철수 힐링캠프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글쎄

사람들이 힐링캠프 힐링캠프 하길래 한 번 봐야겠다 싶었는데 이제사 봤다.
그가 정말 대선 출마를 선언했는지 또는 출마 의사가 없는데 조중동이 설레발치는 건지, 나는 그것이 궁금했다.


힐링캠프 안철수 편을 보면서 나는 별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그는 지난 서울 시장 보궐 선거 때처럼 계획에 없던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서울 시장 선거 때도 그가 계획하고 때를 기다리다가 출마 선언을 한 것이 아니라 언론 매체에서 떡밥용으로 선호도 조사를 했다가 그것이 서울 시장 선거에 출마해야 되는 명분으로 바뀐 것으로 나는 기억한다.(그 여론 조사도 진보 매체에서 한 것 같지도 않고)

지금 대선 출마설도 안철수가 직접 거론한 적은 한 번도 없고 각종 언론 매체에서 그를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다.

힐링캠프에서 안철수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정치인 또는 대통령을 내 인생 계획에 넣은 적이 없다."
"대통령 후보감으로 내가 1순위로 지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대통령 후보로 나는 이러 이러한 사람을 원하고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나 스스로 준비는 하겠지만 그런 상황이 오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힐링캠프를 보기 전까지 나는 안철수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여론의 흐름을 잠재우지도 이끌지도 않은 채 자신의 지지도를 다른 대권 후보자에게 자연스럽게 넘겨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자신이 그렇게 하고 싶어도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일테면 선거 막판까지 자신의 지지도가 여전하고 다른 후보의 지지도가 바닥을 기고 있다면) 무척 난감해지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안철수의 생각은 만약 자신의 지지도 또는 지지세력을 자연스럽게 넘겨줄 수 있는 상황이 오지 않는다면 그대로 가겠다는 생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안철수같은 사람은 정치쪽으로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철수같은 사람까지 정치판에 끼어야되는 상황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열심히만 일하면 대가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믿는 사람
그 사람의 경력이 아니라 덕목을 보는 사람
큰 소리를 내기 보다는 작은 소리에 귀기울이는 사람
혼자 고생하더라도 타인에게 채찍을 들지 않으려는 사람
덕과 상식을 중요시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정치판에서 더러운 것과 타협하고 비열한 것과 악수하고 다수의 이익과 소수의 이익 사이에서 갈등하고 자신은 둘째치더라도 자신의 지지자들을 위해 타인을 밟는 그런 상황들 속에 놓여져야 한다는 것이 나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라가 거꾸로 가고 있으니 내일 일을 어찌 알겠냐마는 안철수 같은 사람은 오래도록 '스승'과 같은 위치에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스티브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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