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7일 화요일

소라넷에 대한 추억

'상상한' 이란 닉넴을 쓰시는 분의 작품

소라넷을 처음 알게 된 건, 그 날이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오래되었다.
처음으로 소라넷이라는 곳을 알게 되어 그곳을 방문했을 때는 정말 '신세계'였다.
수컷의 본능과 호기심으로 방문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뿐이었고 모두다 어느 한 부분에서 미쳐있는 것 같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저 사람들은 저러고도 무사하게 일상을 생활하고 있는 것일까'
'혹시 저 사람들은 전부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 사는 사람들은 아닐까'

별의 별 생각을 다 하면서 사이트의 페이지를 넘겨갔다.

처음에는 동물원 속 동물을 구경하는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봤지만 차츰, 구경하는 입장에서 함께하는 입장으로 바뀌어갔고 한참이란 시간이 흐른 뒤인 지금 오랜만에 다시 들어가보니 이제는 그들도 일반인과 똑같이 보인다.

'단지 취미를 즐기고 있는 것 뿐이다.'

그들도 판타지 세계에서나 통용될 법한 대화들을 주고 받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상적인 범위 안에서 가상의 공간에서만 해야할 행동과 부부 또는 애인 사이에서만(더 넓게는 합의된 관계 속에서만) 해야하는 행동과 일상에서의 행동을 구분한다.
그것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토론이나 문의 게시판인데, 가끔 철부지나 판타지와 실제를 구분 못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인 범주에서 벗어난 대화나 질문을 하면 대답은 한 결같다.

"정신차려라."
"그러다 니 인생 망친다."
"야동은 야동일뿐 현실과 착각하지 마라."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딸 잡고 잠이나 쳐 자라."

그들도 특정 연예인을 보면서 상스런 말을 하며 일반인의 노출 용기에 탐복하고 야동이나 야사를 읽으며 환호하거나 즐겁게 감상을 하지만 현실로 넘어와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예가 있는데 합성 게시판이다.
합성을 잘 하는 사람이나 사진을 보면 감탄을 하지만 그것을 다른 사이트로 퍼간다거나 옮기면 퍼간 사람에게 욕을 한다.
그것은 '소유욕' 때문이 아니라 '필터'가 장착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없는 다른 사람에게 갔을 경우의 문제를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소라넷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중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확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다는 것이 내 느낌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그곳에서 어른스러움을 오히려 느끼게 되었고 이중인격적인 행동이 이중인격이기 때문이 아닐 수도 있음을 배웠다.

바나나tv도 한 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는데 지금은 검색해도 안 나오네.
(사진은 내용과 무관)

소라넷은 좀 전문적이다 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한 때 있었던 바나나tv는 좀 병맛이었다.
그냥 돈에 환장했다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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