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뉴스나 이야기를 듣게 되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었다.
하지만 그것이 내 일이 되니까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알게 되었다.
물론 내가 야구 선수라는 말은 아니다.
남들에게 인정을 받고 어디를 가든 내 영역을 침범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던 분야를 버리고 전혀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된다는 것.
그것도 전에 싫어했던 일이라는 것.
참으로 나를 힘들게 했다.
익숙한 일을 내 잘못이 아닌, 단지 환경의 변화로 인해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했고 전혀 다른 일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도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그로 인해서 가족들 역시 힘들 시간들을 보냈다.
이제 그만 털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 한다.
이번 일로 나는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는 것과
가족을 꾸리면서 양보해야 된다는 것에서의 양보의 크기가 내 예상을 뛰어넘을 때도 있다는 것과
나이가 한 살 한 살 쌓여간다는 것의 부담감과 두려움과
가끔은 감당할 수 없는 책임감을 감당해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결혼이란 내 삶의 연장도 아니고 내 삶과 그녀의 삶의 혼합도 아니며 전혀 다른 삶으로의 시작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동안 수고했다.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을 인내하느라"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추신수 선수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