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인 것과 절대적인 것
알집은 그 특유의 아이콘 때문에 더욱 사랑받는 것 같다.
나 또한 기능보다는 그 아이콘의 매력에 빠져서 애용했었다.
외산의 압축 프로그램들 속에서 국산의 것을 발견한다는 것 또한 나름 기분이 좋았었다.
한글과 컴퓨터, V3 등과 같이 알집도 나에게는 그렇게 다가왔었다.
외산의 홍수 속에서 열악한 국산의 허우적을 응원해야 한다는 마음과 함께.
하지만 지금, 한컴과 V3가 내 손을 떠났고 이제 알집과 알약도 내 손을 떠났다.
전형적인 라이트유저로써 기능을 분석하거나 깊게 파고들기 보다는 그저 눈 앞에 놓여 있는 것에 집중하고 즐기다가 우연히 다른 것이 발견되면 너무나 쉽게 옮겨가버리는 나지만 알집을 떠나보내는 지금의 내 머릿속은 조금 충격적이다.
가끔 우리는 보편적인 것이 절대적인 것으로 착각할 때가 많다.
그런 착각들 속에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우리는 외눈 나라에서 양눈의 처지를 이야기 하거나 다수의 바보가 소수의 천재를 죽인다고도 한다.
물론 알집이나 기타 다른 프로그램들이 일반 라이트유저인 내가 지적할 만큼의 수준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추천과 "이 정도면 만족" 의 상태인 내가 다른 유사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면서 그 전에 썼던 프로그램에 대한 실망과 허탈감은 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알집이 보편적이지도, 압축시대가 절대적이지도 않다.
또한 rar에서 winzip을 잠깐 거쳐 alzip으로 왔듯이, 언젠가 나는 알집에서 압축시대를 지나 다른 무언가를 또다시 찾아 옮겨갈 것이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또다시 나는 보편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놓고 큰 것을 깨달은 것 마냥 생각에 잠겨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고 그런 인간이기에.
참고 : 알집으로 압축된 파일이 알집으로 풀리지 않는 황당함과 그것을 압축시대가, 그것도 알집을 사용했을 때는 느껴보지 못한 속도감과 함께 풀어내는 것을 보며 cross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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