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 이야기해서 좋을 것 하나 없고 나도 거부감이 상당한 주제이기는 한데, 가만히 보면 사회 시스템에 순응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 같다.
순응하고 이용하는 사람이 성공하고 반기를 들거나 개혁을 외치는 사람은 고생만 하다가 버려지기 일쑤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과거 친일파가 정리되지 않고 아직도 남아 있는데다가 생각해보면 이제는 그들을(친일로 떵떵거린 자들) 정리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많이 흐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과거 나라를 버리고 일본에 붙어서 친일을 외친 자들 중에서는 정말 친일파여서 친일을 한 자들도 있겠지만 친일도 아니고 친한도 아니고 친미도 아니고 그냥 그 당시에 살아남기 위해서 또는 기회로 여기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면서 일본에 붙은 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나라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을 지도 모른다.
나라에 대한 개념도 없고 이웃에 대한 개념도 없고 더불어 산다는 개념도 없고 베풀거나 나누거나 희생하거나 이념까지도 그들에게는 전혀 중요한 주제가 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단지 '나'만 존재하며 나에게 기회가 된다면, 돈이 되고 살아남는 방법이고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그것이 어떤 것이든 그냥 하는 것이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도 상사에게 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보다는 아부하는 사람이 살아 남는다.
파업하는 사람보다는 군소리 없이 주는 대로 받는 사람이 살아 남는다.
대통령을 욕하는 사람보다는 친송하는 사람이 살아 남고 잘못된 법을 고치라고 외치는 사람보다는 못 본 척 피해가는 사람이 살아 남는다.
실상 길은 보인다.
어떻게 해야 되는 지 어디로 가야 하는 지 우리는 안다.
다만 그것이 양심에 걸리고 체면에 걸리고 내 방식과 다르고 먼저 간 사람에게 양보하는 것일 뿐 그 길을 모르거나 못 보지는 않는다.
모른 척 하는 것 뿐이고 못 본 척 하는 것 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와 관련해 말한 것 중 하나가 "일본의 영향력이 더 이상 예전같지 않다." 다.
아무리 국면 전환용이라고 해도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으리라 믿고 싶다.
독도는 여전히 안전할 것이라고 믿으려고 하니 일본의 영향력에 대한 그의 말도 믿어야 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모두가 알다싶이 그는 친일이고 친미다.
하지만 지금 그의 행동을 봤을 때 과연 그가 친일일까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그냥 기회주의자일 지도 모른다.
일본이 강하고 미국이 강하니 그들에게 붙는다.
북한은 약하니 무시한다.
중국은 미국의 적국이라고 할 수 있으니 거리를 둔다.
그러다 지금처럼 일본이 더 이상 강국이 아니고 일본보다 더 강한 나라가 그에게 손을 내밀면 그 동안의 관계를 하루 아침에 소멸시켜버리고 이익만을 위해서 행동한다.
이것은 친미도 아니고 친일도 아니다.
단지 기회만 엿보면서 이리 붙었다가 저리 붙었다가 하는 기회주의자일 뿐이다.
새 세상은 하루 아침에 오지 않고 탄압은 바로 코 앞에서 벌어진다.
이 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무기력하게 쓰러져 가고 용기를 잃고 신념을 시험 받는다.
뜬금 없이 이런 생각을 해본다.
피 흘리지 않고 투쟁하는 방법은 '투표' 뿐이라는.
내 생각에는 기회주의자들이 성공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신념 하나만으로 성공하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는 않은 것 같다.
거꾸로 그래서 사람들은 신념이 강한 사람을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다.
흔하지 않고 쉽지 않으니까.
기회주의자들이 성공하는 세상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신념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고 어떤 것이든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는 것이 멋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보고 싶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 .... 그러고 싶다.
경향신문 : 일본인 절반 "한국에 대한 감정 더 악화"(링크)
서울신문 : MB "국제사회 일본 영향력 예전같지 않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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