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밤에 상가 화장실을 사용하다가 치한을 만나서 많이 놀란 것 같다.
동네가 무서우니 밤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여러 차례 말했고 본인도 이상한 일들이 종종 생긴다고도 했으면서도 어제 밤에 또 다시 나갔다가 봉변을 당할 뻔 했던 것이다.
다행히 치한과 접촉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대면하는 상황이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큰 일은 없었지만 그 일로 인해 집사람은 호신용품에 급 관심이 많아졌다.
그래서 나도 호신술과 호신용품을 조금 알아봤는데, 남자로써 본능처럼 갖게 되는 무술에 대한 호기심으로 봤을 때랑 이번 일이 생기고 나서 보는 거랑은 느낌이 조금 달라졌다.
호신술은 내가 알던 것보다 다양한 것들이 많다는 것과 보통 주짓수라고 하는 꺽기라던가 합기도처럼 사람의 역학적인 움직임을 이용하는 무술들이 호신술로써 인기가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아무래도 호신술을 사용하게 되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일격에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어야 하고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자가 힘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보다는 상대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 보다 용이할 것 같다.
호신용품으로는 가스분사식 용품들이 그나마 쓸모가 있을 것 같았는데 눈에 보이는 광고보다는 효용가치가 떨어진다는 글을 읽고서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분사식 용품은 평상시에 보관을 잘해서 필요할 때 해메는 일이 없도록 해야하고 거리와 바람과 조준을 잘 해서 사용해야 하고
-전기충격기는 3초이상 신체에 대고 있어야 하고 경찰에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제품들은 전기에 의한 쇼크의 양이 미미해서 있으나 마나한 제품이고 전기에 의한 충격이 어느정도 있는 제품들은 부피가 커서 휴대하기가 힘들고 상대 치한에게 걸릴 위험이 있다고 하고
-봉형태의 용품은 당연 휴대의 불편함이
-호루라기같은 신호음 제품은 내 개인적으로 "주위에서 도와줄 사람이 없고 치한이 무시하면?"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별로로 여기고 있다.
그나마 그곳에서 추천해주는 것이 '쿠보탄-스틱' 이라는 제품이었다.
열쇠고리 형태의 물건으로 손잡이는 손바닥 크기만해서 휴대하기가 용이하고 열쇠고리에 걸려있는 열쇠 뭉치들을 휘둘러서(상대의 얼굴쪽) 상대에게 위협을 가하고 손잡이(스틱)쪽으로는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찍으면 된다는 것이다.
물론 너클처럼 손 안에 쥐고 주먹을 휘둘러도 그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
나름 일리 있는 것 같고 꼭 집사람에게 사주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하나쯤 가지고 싶은 물건이긴 하다. 장식용으로.
하지만 집사람에게는 가스분사식 제품을 염두하고 있었는데 약간 혼란스럽다.
쿠보탄스틱도 제대로 사용해야 그 효용가치가 있는 거지, 눈 감고 아무렇게나 휘두르면 정말 제일 믿음이 안 가는 호루라기보다도 못한 물건이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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