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로 나왔을 때, 그리고 투표일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명박 후보의 개인적인 자질을 떠나서 그의 과거와(전과 14범) 현재의 의혹들(BBK)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안된다.
그것은 그의 개인적인 문제를 떠나서 일반 국민들이 '돈이 생긴다면 도덕은 버려도 된다' 라고 자인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잘난 대통령 못난 대통령의 문제가 아니라 그 나라 국민의 수준과 의식의 정도가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되고 또 스스로 '그러면 어때' 라고 도덕적 타락을 수긍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은 국민과의 타협 없이 많은 일들을 밀어붙였고 많은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여전히 4대강은 해결되지 않은 채 진행중이며 각종 민영화와 국가를 재산 증식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어차피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그러한 것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로지 '어떻게해서든지 먹고 살게만 해다오' 였기 때문에 이명박 정권도 국민들이 바라지 않던 것을 해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18대 대통령 선거를 보면서도 나는 또 다시 대통령 후보 개인의 자질이 아닌 그 배경과 국민의 의식 수준을 판단의 근거로 삼았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과정 역시도 조용하지 않았고 문제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그의 아버지가 박정희라는 것이 사실 내게 큰 문제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었다.
국정원이 나라의 안보가 아닌 한 명의 후보를 위해 활동하고, 민간인 사찰이 발생하고 각종 언론사들이 편향된 보도와 자신들에게 이롭게 기사를 짜집기를 하고 그 자신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식하다는 핀잔을 듣는 상황인 데다가 진보를 표방하고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군소 언론 매체들의 아우성에, 진보의 대결집(총동원)된 상황에서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온갖 문제들을 용인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나는 그의 대통령 당선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국민들은 그러한 문제들을 보려 하지 않았고 박정희에 대한 향수와 불쌍한 딸을 위해 대통령 권한을 주었다.
이 번에도 역시 국민들은 자신들이 보려했던 것에 대한 대가와 보지 않으려 했던 것에 대한 대가를 치룰 것이다.
박근혜 당선자가 국정을 잘 해주기를 바란다.
나라가 자기 집이었던 사람, 국가와 아버지를 동일시 여겼던 사람으로써 나라를 위해 잘 해주기를 바란다.
내가 틀렸고 그들이 맞았기를 바란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