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은 이 사진 한 장으로 모든 설명이 되지 않을까 한다.
'더 지니어스'는 인간 노홍철이 아니라 '사기꾼 노홍철'을 캐스팅한 것이고 노홍철 역시도 방송 중간 중간에 제작진을 의식한 듯한 말을 하거나 기존 방송에서 보여줬던 '시끄러움'과 '사기꾼'의 행동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노홍철 본인이 '무한도전'의 캐릭터 때문에 '더 지니어스'에 캐스팅 됐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청자로써 노홍철을 보기가 불편하고 잘못된 캐스팅이라고 느끼면서도 시청률을 위해서 잘 한 캐스팅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시청률을 위해서 드라마를 막장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런 이치랄까.
더불어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5회에서 최고의 희생양이자 가장 플레이를 잘한 사람으로 임윤선 변호사를 꼽고 싶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5회 방송을 보면 역시나 노홍철 및 방송인들의 연합에 대해서 납득할 만한 장면들이 딱히 없었고 임윤선이 왕따를 당해야할 이유 역시도 딱히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방송인들은 연합을 하고 있었고 임윤선은 자신과 함께 할 플레이어를 끝까지 찾지 못한 채 혼자 플레이를 하다가 임요환 스스로가 데스매치를 각오하고 임윤선의 편에 선 것이 전부였다.
이렇게 임윤선이 왕따가 된 데에는 4회 때 노홍철과 더불어 캐릭터 비중이 커진 것이 크다고 본다.
그것을 견재하기 위해서 방송 전부터 방송인 연합이 계획하에 움직였다고 생각되어지고 그 중심에 '조유영'이 있고 그들에게 놀아난 '이두희'가 있다고 본다.
캐릭터 비중을 키우기 위한 계략이었다면 이후 6회 때부터는 플레이가 한 결 부드러워질 것 같은데 아직은 캐릭터 비중 때문인지 개인적인 감정 때문인지 판단이 서지는 않는다.
생존이나 상금이 목적이었다면 4회 때와 이번 5회 때, 상대방에게 그렇게 독하게까지 했어야 했나 싶은 생각이든다.
그리고 마지막 데스매치 때 임윤선은 자신의 데스매치 상대를 골라야 했는데 그 때 임윤선의 머리에는 사기꾼이자 배신자인 노홍철과 게임과 상관없이 자신을 왕따시킨 조유영과 홍진호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조유영은 생명의 징표 때문에 선택할 수 없었고 그러면 남는 사람이 노홍철인데 임윤선은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고 자신의 뒤통수를 친 노홍철이 아니라 임요환을 선택했는데 이것이 홍진호를 계산에 넣은 행동이라고 추측하게 됐다.
더 지니어스 제작진에서 임요환을 캐스팅한 이유는 홍진호와 임요환의 빅 매치 외에 '타도 홍진호'가 이유라고 생각한다.
홍진호가 연승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더 지니어스의 명성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홍진호 개인의 명성으로 끝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더 지니어스에서는 새로운 영웅 혹은 '홍진호 킬러'로 임요환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하는 게 내 주관적인 생각이다.
이런 관점에서 임윤선 또한 '조유영 제거'가 실현되기 어렵게 되자 '홍진호 생존'을 위해서 '임요환 제거'로 방향을 바꾸지 않았나 싶다.
그렇지 않고서는 고립되어 있던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준 유일한 사람을 데스매치 상대로 지목하는 것도 설명이 안되고 제 2의 타겟이 되기에 충분한 노홍철을 선택하지 않은 것도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쨋거나 더 지니어스 시즌1 때는 추리소설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면 이번 시즌2 는 막장드라마를 보는 기분인데, 이것은 노홍철과 임요환을 캐스팅한 제작진의 숨은 의도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본다.